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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2019년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 한국스포츠통신=구도경기자
  • 승인 2019.02.1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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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영혼을 쏘아올린, 국민 시인 윤동주

(한국스포츠통신=구도경기자)(재)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3월 5일(화)부터 3월 17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예술단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일제 강점기, 비극의 역사에 맞서 고뇌하던 시인 윤동주와 뜨거웠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린다. 2012년 초연 이래, 관객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매 공연 100%에 육박하는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다섯 번째 공연을 앞두고 더욱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1월 31일(목) 오전 10시부터 예매가 가능하며, 서울예술단 유료회원은 1월 28일과 29일 양일간 40% 할인된 가격으로 선예매 할 수 있다.

2019년은 3ㆍ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해로 문화예술계 전반에 거쳐 다양한 행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공연계에도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의 저항정신을 기리는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서울예술단은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표 레퍼토리인 <윤동주, 달을 쏘다.>로 2019년의 문을 연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총 대신 연필을 든 자신을 끊임없이 부끄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시대의 비극에 맞서 시를 통해 저항했던 청년 윤동주. 공연은 누구보다 조국을 사랑했지만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가 남긴 아름다운 시들과 치열했던 청춘의 순간들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어둡고 암울했던 시대에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었던 그의 시처럼, 윤동주의 순결한 시심(詩心)과 티 없는 애국심은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문학, 음악, 춤, 그리고 극이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예술로 서울예술단이 ‘가무극’이라는 타이틀로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자 단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 모두 93%가 넘는 객석점유율로 일찌감치 많은 관객들과 울고 웃었으며, 한국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명하듯 2016년과 2017년 공연은 100%에 이르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해 자타공인 서울예술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다섯 번째 시즌을 앞둔 공연은 라이브밴드를 비롯한 음악적 업그레이드를 필두로 시인의 생각과 호흡에 더욱 집중하여 보다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약속하고 있다. 올 봄에도 아름답고 슬픈 한 편의 서정시 같은 이 작품이 관객들의 가슴에 마르지 않는 잉크같은 선명한 자국을 남기길 기대해 본다.

2019년 <윤동주, 달을 쏘다.>는 관객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았던 원년 멤버 ‘슈또풍’의 합류와 서울예술단의 뉴페이스들로 꾸려진 새 멤버들의 조화가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윤동주 역은 초연부터 4번의 공연 모두 윤동주를 맡아, ‘윤동주 장인’으로 불리는 배우 박영수가 다시 한 번 연기한다. 시인의 고뇌와 아픔을 고스란히 품은 그의 윤동주는 다섯 번째 공연을 맞아 한층 깊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윤동주로 등극한 배우 신상언은 청년 윤동주가 연상되는 외모와 미성이 돋보이는 서울예술단의 신예이다.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던 시인을 마주한 신인의 각오가 남다른 바, 신상언만의 감성과 해석으로 만날 윤동주 또한 기대를 모은다. 윤동주와 청춘을 함께한 친구들 송몽규 역과 강처중 역에는 박영수와 함께 ‘슈또풍’ 삼총사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은 김도빈, 조풍래가 나란히 캐스팅되어 작품에 에너지를 더한다. 또한 서울예술단의 기대주 강상준과 김용한이 송몽규 역과 강처중 역에 각각 이름을 올려 선배들과 번갈아 시대의 청춘들을 연기할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시대의 가운데서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부끄러워했던 윤동주는 아름다운 시어 뒤에 저항과 분노의 마음을 눌러 담아냈다. ‘팔복’으로 시작해 ‘십자가’ ‘참회록’ ‘서시’ ‘별 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까지, <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인의 대표작을 노래가 아닌 가사와 대사로 엮어낸다. 고유의 서정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대신 그의 시는 고뇌하는 윤동주의 독백 속에,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는 대사 속에 녹아들어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마지막 감옥 장면에서 절규하며 쏟아내는 ‘서시’와 ‘별 헤는 밤’은 처절한 반성문처럼 그가 겪어내야 했던 절망과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객석에 강렬한 울림을 안겨준다.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반성하고, 시대의 고뇌를 나누었던 윤동주의 시. 그의 시가 아름다운 만큼 그 뒤에 가려진 윤동주의 인생은 더 시리고 아프게 다가와 관객들에게 여운을 준다.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조선에도 적용해 한민족 전체를 전시총동원체제의 수렁으로 몰아넣던 1938년. 북간도에서 그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벗이자 동지인 사촌 송몽규와 함께 경성으로 온 청년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에서 강처중, 정병욱 등과 함께 외솔 최현배 선생의 조선어 강의를 들으며 우리 민족 문화의 소중함을 배워간다. 달빛 아래서 시를 쓰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하던 윤동주. 하지만 혼돈의 시대 속에서 역사는 윤동주에게 스승과 친구들, 우리말과 우리글, 자신의 이름과 종교 등 많은 것을 빼앗아 가고 참담한 현실에 몸부림치던 윤동주는 절필과 시 쓰기를 반복하며 괴로워한다.
어느 날 교회 앞 십자가에서 저항할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하던 윤동주는 자신의 시를 사랑한 이선화(가상인물)를 만나고 시를 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에 용기를 얻어 시 쓰기를 이어간다. 마침내 윤동주는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시 18편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의 시집을 엮지만, 일제 아래 신음하는 조선에서 ‘시’는 사치이자 위험한 일이었기에 첫 시집 출판은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문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한 윤동주는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1942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의 앞날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그러던 중 ‘재쿄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으로 경찰에 붙잡히고, 윤동주와 송몽규는 1944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의 형을 선고 받아 후쿠오카 형무소로 이감된다. 그리고 1년 뒤인 1945년 2월 16일, 일제에 의해 반복적으로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으며 생체실험을 당하던 윤동주는 잦은 혼수상태 속에서 어머니와 친구들 그리고 이선화를 그리워하다 29세의 짧지만 굵은 생을 마감한다. 20일 후, 송몽규 또한 윤동주와 같은 사인으로 옥중 순국한다.

박 영 수
신 상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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